좋은 아침 『 생각 』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밤.

별 한 점 없는 검디검은 하늘.

깊이를 알 수 없는 칠흑 같은 어둠.

 

암담한 순간들만 계속 되던 밤.

쳐다보는 것조차 두려웠던 하늘.

영영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어둠.

 

언제가 될지도 모른 채로 계속 되던 기다림.

어디서부터 어떻게 할지 아무것도 모르던 막막함.

 

저 멀리 지평선 끝자락에서 가느다란 빛이 비치고

한없이 어두웠던 하늘이 푸른빛으로 스며들고

그 푸르른 세상은 잠시 후 붉은 빛으로 서서히 물들어간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밤이 지나가고

스스로도 깨닫지 못하는 순간

갑자기 새벽은 찾아오고

드디어 기다리던 아침을 맞이한다.

 

아무것도 볼 수도 없고 느낄 수도 없었던 지난 날.

그 모든 지난날을 뒤로 한 채 아침노을을 만끽한다.

 

저 멀리서 나를 향해 걸어오는 너의 실루엣.

언제나 그리웠던 예전의 네 모습.

네가 내 앞에 다가와 준다면

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이렇게 말할래.

 

좋은 아침이야.”

 

그리곤 널 부둥켜안은 채로 한참동안 그대로 멈춰있을래.

아침이 끝날 때까지 말이야.


주절거림 『 생각 』

목적없는삶

견뎌내는하루

잃어버린길

신뢰라는끈

끊겨버린실

싫어지는맘

맘대로안되는맘

통제불능삶

가슴시린하루

알맹이없는나

껍데기뿐인나

그럼에도살아가는삶

계속이어지는삶

끊을수없는끈

알수없는맘

냉랭해진사이

보이지않는벽

열리지않는문

찾을수없는열쇠

찾고싶은맘

또찾기싫은맘

되찾고싶은삶

또끝내고싶은맘

알수없는나의맘

오락가락하는맘

반복되는기복

활력잃은삶

터덜터덜걸어가는나

초점잃을눈

빛을잃은눈빛

행선지없이걸어가는발

멈추고싶은생각

정지하고픈맘

깊어지는생각

떨쳐내려는생각

떨쳐지지않는기억

알맹이없는나

껍데기만남은나

생각도잊은채로살아가는나

어디로가는지모르는나

알고싶지않은나

이유가사라진삶

이유를찾고싶은나

지겨운하루

외로운나

텅비어버린맘

공허해진나

의미없는삶

피폐해진맘

웃고싶은나

웃을수없는맘

온기가필요한나

아무도없는나

홀로사는삶

고독속의나

외로움과외로움사이

질식하는나


마음의 밑바닥 『 생각 』

웃고 싶은데 웃을 일이 없다.

그저 무표정

무언가 하고 싶은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사실 무언가를 할 의욕이 없을지도

그저 무기력 무기력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태.

 

위로받고 싶은데 위로 해 줄 사람이 없다.

누군가 날 꼭 껴안고 등을 토닥거리며

괜찮다고 말 한마디 해주면 좋을 거 같은데

그렇게 해 줄 사람이 없다.

아무도 없다.

그저 바닥으로 바닥으로

 

아무것도 아닌 채로

아무것도 못한 채로

시간만 흘러갈 뿐

혼자서 외로이 쓸쓸히

무기력 무기력

무너지고 무너지고

바닥으로 바닥으로

아무도 없는 곳으로

떨어지고 떨어진다

마음의 밑바닥으로


Love virus 『 생각 』

이제 정말 알았어.

계속 노력해봤지만 어쩔 수 없다는 걸.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걸 말야.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나봐.

내가 틀렸었나봐.

애초에 그 사람은 그런 사람이었거나.

아니면 이젠 변해버린 걸지도.

예전에 내가 알던 사람은 이젠 거기에 없구나.

그만 하자.

이제 그만.

끝내자.

더 이상 못 버티겠다.

편해지자.


키즈 스토리 - 책 감상 『 키즈 스토리 』

아들의 알림장에 숙제가 적혀있었다.

책 한 권을 읽고 감상을 말해보라고 말이다.

아들은 책장에서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을 골라 읽기 시작했다.

시간이 조금 흐르고 아들은 책을 다 읽었다.

내가 물었다.

 

책 다 읽었어?”

 

! 다 읽었어~”

 

책 감상 말해줄거야?”

 

거기 책에 나오는..”

 

나오는?”

 

고기가 먹고 싶더라?!”

 

“???”

 

 

 

엉뚱한 얘기에 너무 웃겼다.

 

책에 나오는 고기가 먹고 싶다고? 갑자기? 또 다른 건 없어?”

 

거기.. 책에 나오는 주먹밥이랑 초밥도 먹고 싶더라!?”

 

“@@@@@”

 

 

 

다시 한 번 물어봤다.

 

재밌다거나 슬프다거나 그런 건 없었어?”

 

.. 재미있었어!”

 

다른 건 없어?”

 

그게 다야~”

 

 

 

그렇게 말하더니 한참동안 웃는 아들.

해맑게 웃는 아들은 보니 나도 모르게 따라 웃고 있었다.


웃어보자 『 생각 』

감정에 휩쓸리지 말자.

집착하지 말자.

내 속마음을 보여주지 말자.

나쁜 감정을 표현하지 말자.

경직된 표정을 풀자.

웃고 싶지 않아도 웃어보자.


생각의 꼬리 『 생각 』

어두운 밤.

불을 끄고 잠을 청해보려 한다.

눈을 감고 베개에 얼굴을 파묻는다.

허나 쉬이 잠이 오지 않는다.

어떤 하나의 생각이 피어오른다.

그 작은 생각 하나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머릿속을 맴돈다.

그 생각에 이어지는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없이 연결된다.

생각이 계속 될수록 잠은 점점 달아난다.

 

밤은 깊어가고..

생각은 멈추지 않고..

잠은 오지 않는다.


키즈 스토리 - 미용실 『 키즈 스토리 』

아들의 머리카락을 자르러 미용실에 데리고 갔다.

의자에 앉혔더니 미용사께서 어떻게 자를지 물어보셨다.

 

시원하고 깔끔하게 잘라 주세요.”

 

투블럭은 안 해보셨나요?”

 

안 해봤는데..”

 

 

 

조금 고민을 하다가

 

그럼 투블럭으로 해주세요~”

 

 

 

시원하게 머리카락을 자르고 집으로 가는 길에 아들이 말했다.

짧게 잘린 옆머리를 손으로 만지며

 

여기 옆이 엄청 시원해!”

 

맘에 들어?”

 

! 맘에 들어. 그거 뭐였더라..”

 

?”

 

그거 뭐였지.. 노트북?”

 

노트북?”

 

이렇게 머리 자르는 거..”

 

 

 

노트북이 대체 뭘까 곰곰이 생각하다 깨달았다.

 

아하! 투블럭? 투블럭 말하는 거야?”

 

맞아! 투블럭! 그래 그거!”

 

 

 

집에 와서도 그 단어가 머릿속에 제대로 남지 않고 헷갈리는지..

 

엄마! 머리가 엄청 시원해! 노트북!”

 

 

 

엄마는 어리둥절해 하며

 

노트북? 그게 뭐야??”

 

 

 

옆에 있던 내가 말해주었다.

 

여보, 투블럭을 노트북으로 알고 있더라고.. 흐흐. 단어가 어렵나봐."

 

~ 투블럭이 노트북으로 된 거야?”

 

 

 

엄마는 아들 머리를 한번 쓰다듬고 꽉 껴안으며 사랑스런 눈빛으로 말했다.

 

~무 귀여워~ 아들~”


키즈 스토리 - 등대 『 키즈 스토리 』

아이들과 태종대에서 나들이를 했다

전망대를 구경하고 이제 등대 쪽으로 가기 위해 멀리 떨어져 있던 아이들을 불렀다.

 

얘들아, 이제 등대로 가자~”

 

 

 

그러고는 등대 쪽으로 슬슬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는데

아들이 아내랑 내 쪽으로 뛰어오더니 투정어린 말투로 말했다.

 

가기 싫다고!~”

 

? 가기 싫다고?”

 

! 군대 가기 싫다고!~”

 

군대?”

 

아까 아빠가 군대 간다고 했잖아!!”

 

 

 

아들이 왜 갑자기 군대 얘기를 하는지 생각하다가 정답에 이르렀다.

 

.. 등대? 군대라고 들렸어?”

 

? 군대 가는 거 아니야?”

 

 

 

나는 웃으며 말했다.

 

군대 안가~ 등대라고 말했어. 우리 등대갈 거야. 군대 아니고.”

 

 

 

그제야 아들은 웃으며

 

난 또 군대 가는 줄 알았네.”

 


키즈 스토리 - 배부름 『 키즈 스토리 』

아이들과 저녁밥을 먹고 아내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을 마치고 아내가 집으로 왔다.

오는 길에 계란빵을 사왔다고 아이들에게 먹을지 물었다.

첫째는 배가 불러서 안 먹겠다 말하고

둘째는 한입만 먹어보겠다고 하였다.

한입 베어 물더니 둘째 아들이 말했다.

 

.. 맛있네~ 엄마.”

 

그래? 더 먹어~”

 

 

 

아들은 자신의 빵빵한 배를 손으로 둥글게 비비며 퉁퉁 치더니

 

근데 저장 공간이 부족해서 그만 먹을래.”

 

 

 

아내랑 나는 아들의 단어선택이 너무 기발해서 빵 터졌다.

 

저장 공간이 부족해?”

 

! 꽉 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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